독자투고/지역이기주의에 신음하는 수원

요즘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도로 중 호텔 캐슬 구간을 지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지역은 현재 고가차도 공사를 하기 위해 펜스를 둘러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선 주민들이 모여서 천막을 치고 곳곳에 현수막을 건채 농성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시청공무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버스를 세워놓고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최근 신문과 방송보도를 보니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여 공사를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이곳으로 고가차도가 지나가게 되면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일조권이 침해받고, 소음과 매연에 시달려 생활의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근의 땅값이며 집값이 하락한다는 것이 골자인 듯 싶다. 같은 서민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시민들이 내 집 근처는 안된다고 하면 도대체 어디다가 도로를 내고 어디에 시민들을 위한 공공 시설물을 설치한단 말인가. 도로는 공공시설물이다. 공공 시설물은 말 그대로 시민 모두를 위한 시설이다. 특히 우리 수원시의 도로문제는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러시아워시간이 아니더라도 중심도로는 늘 정체상태다.

수원시의 가장 큰 현안인 교통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로확충시설 및 고가도로·지하도로사업, 우회도로 개설 사업들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도로를 개설하는 지역의 일부 시민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이 엄청난 교통량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특히 보도를 보니 우만 고가차도 뿐 아니라 밀리오레 옆 고가차도 건설구간 등의 일부 상인들까지 연합을 해서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한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불편하겠지만 전체를 위해 참아주길 바란다.

수원시민을 위해서 이런 시설들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수원시 당국자들도 해당지역 주민들과 보다 많은 대화를 실시해 사업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최종만·수원시 매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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