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길 운전중의 일이다. 대로변 사거리에서 신호정지를 받아 섰는데 옆을 보니 다른 승용차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운전자는 시동을 켠 채 엎드려 있었다. 혹시나 응급환자인가 싶어 운전자를 확인하여 보니 놀랍게도 차안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하고 운전자의 입에서도 술 냄새가 상당히 났다. 신호대기중에 잠깐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운전자는 이미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약간의 잠을 잔후 새벽에 출근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즉 음주운전을 하는게 아니라 음주후 다음날 출근하는 길이라는 말이었다. 그 사람은 전날밤에 술을 먹었을망정 조금 잤으니 술이 깼으리라 지레짐작한 모양이었다. 이와같이 전날밤 과음할 경우 다음날 새벽 또는 아침에 운전하면 전날이나 다음날이나 똑같은 음주운전이 될 뿐더라 혈중알코올 농도가 기준치를 훨씬 넘기는 매 한가지라고 한다.
아침 출근길에 설마 음주단속에 걸리지 않겠지하는 생각과 잠깐 운전하는건데 무슨일이 있겠어 하는 위험천만한 생각으로 운전을 하다가는 큰 오산이다. 늦게까지 음주를 하였다면 다음날 출근길은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겠다.
/이성수·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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