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꿈과 희망의 경기예술을 위하여

/이원규(시인)

21세기는‘변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들 앞에도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이 시대적 요청 앞에서 우리의 예술도 어떠한 방향과 방법으로 변화될는지, 일선 예술행정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 그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책임감도 느낀다. 요즘처럼 서로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선거를 접했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와는 선거 풍토가 다르게 조성되었다. 예전처럼 돈 봉투나 향응에 마음까지 주는 시대는 지나갔다. 황당한 공약에 넘어갈 유권자도 없다. 이젠 선거에서만큼은 노련한 판단력이 사람들마다 생긴 것이다.

우리 경기예총은 새로운 변화의 21세기를 이끌어갈 회장 및 임원단 선거가 23일 오후3시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실시된다. 물론 선택된 191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결정되는 투표이다.

필자에게도 쉴새없이 후보자들에 관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출마한 두 분 모두 ‘경기예술문화의 중흥’ 에 의지가 불타는 훌륭한 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물론 선거인단도 모두 그 지역의 책임자급이다. 구구절절 후보자를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현명한 식견과 결단으로 올바르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지회장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권익대변에 앞장서겠다며 재선을 노리던 정규호 현 지회장에게 허수아비처럼 지킴이 역할을 하는 지회장으로는 권익을 대변할 수 없다며 공격적 마케팅을 내세우며 남궁 원 후보가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다.

경기예총 도지회 및 시·군 예총 창작사업 지원 확대, 경기예총 발전기금 1억원 조성과 경기예술원 설립, 경기문화재단 지원금 확대와 지원사업 평가제도 개선 등 17개 항을 내놓은 두 후보자의 공약만 읽어보아도 희망으로 부풀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과 대안이 있는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진정으로 누가 예술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위상을 강화시킬 적임자인가 비교해 보아야 한다. 선택은 두 사람 중 하나이다. 초아의 봉사정신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명예롭고 당당한 지도자가 선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후보자들도 공약 사항만큼은 제대로 이행되도록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그리하여 임원이 아닌 예술가는 본연의 예술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두 후보자를 비롯한 집행부의 임원들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회원들을 위해 일정기간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예술인들끼리는 상대방을 흠집내는 식의 선거운동은 하지 말자. 상대를 험담하는 후보자에게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자. 그리하여 한마당 축제로 경기예술의 뜨거운 열기를 경기도민들에게 보여주자. 진실로 회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사람만이 당선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는 문화혁명을 일으켜보자. 경기예술을 위해 출마한 두 후보자들의 노고가 고맙다. 좋은 성과 거두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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