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화호 경정장 건립에 대하여

기고/ 시화호 경정장 건립에 대하여

/ 송진섭 안산시장

안산시는 21세기를 선도하는 모범 자치단체로 변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안산시가 공단도시임에 붙은 오염도시라는 오명과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안산시는 오히려 공단도시라는 이점을 충분히 살리려고 한다. 기존 산업단지와 테크노파크 및 첨단연구기술력을 결합하여 선진국의 실리콘밸리나 테크노밸리처럼 첨단의 청정 산업단지로 변화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 자체가 공단도시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구상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시는 동시에 다방면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해수유통으로 바다가 된 시화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구상이다. 시화호를 둘러싼 대부도 및 선감도 연안은 청정한 경기도의 해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시는 이런 천혜의 조건을 활용하여 경기도와 함께 안산시를 관광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실현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시화호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되고 해양을 관광자원화 한다면 안산에는 또다른 상징이 생기는 셈이다. 이른바 해양 첨단공업도시라는 새로운 가치의 인프라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의 계획중 하나인 경정장이 최근 논란거리가 되고있다. 시의 시화호 리모델링의 첫 단추가 경정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정장은 사행사업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환경오염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해명이 필요하다.

안산시는 경정장 하나만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경정장 주변에는 30만평의 습지공원이 자리잡았으며, 13만평의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계를 강조한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화호 조력발전, 시화호 수변을 이용한 해양문화시설 도입, 휴양단지 등이 병행 추진된다. 더구나 경기도 서부권의 교통요충지로 자리잡은 안산시는 인천공항에서 송도신도시, 대부도와 시화호를 거쳐 화성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계획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경정장 인근을 휴양단지로 만든다면 안산시민을 비롯해 경기도민, 나아가 중국, 일본의 경정마니아 등 관광객이 가 볼만한 곳이 생긴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산업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해양 녹색첨단도시라는 밑그림의 일환으로 경정장이 계획된 것이다. 그야말로 시화호를 살리는 프로젝트와 함께 안산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획에 시동을 힘차게 거는 셈이다.

한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행산업화와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경정사업은 수백명의 고용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반적인 평가이외도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있다. 남녀노소가 부담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전한 레저라는 가치가 그것이다. 안산의 경정장만큼은 자치단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모범적인 운영이 되도록 책임지고 건전레저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실현할 장치와 제도를 면밀히 연구할 필요를 느끼며 반드시 도박·사행사업으로 변질되는 문제점을 극복할 것이다.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역시 중요해 현재 시화호 상류가 아직 내수면 보다는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질개선효과를 경정장 건설과 함께 달성할 것이다. 이곳은 시화호에 날아드는 각종 철새의 중심 도래지는 아니기 때문에 철새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밝히며, 동시에 중앙정부가 벌이는 시화호 개발에 적극 개입하여 생태공원 등 친환경적 개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시화호를 만들어 갈 것이다.

안산시로서는 이러한 구상을 입안하면서 시민, 시의회,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공청회, 보고회를 통한 여론형성과정도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 여러모로 복잡하게 진행되는 구상에 대해서 안산시민과 논의와 대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다 함께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선진 시민의 덕목이 안산시에 넘쳐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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