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의 첫 인사

최근 강현석 고양시장이 취임 후 단행한 인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6급 이상 공무원만 18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인데다 비교적 무난한 실무 위주 인사였기 때문이다.

또 외부 간섭을 배제하고 그동안의 공직사회 관례대로 연공서열을 따르기도 했다.

특히 구설수 오른 일부 직원들을 교체하고 덕양과 일산지역 동장을 대폭 맞교환한 건 인사에 숨통을 틀어 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나 경기도 등 상급기관 출신 젊은 과장들을 본청으로 여럿 불러들인 건 환경·교통문제 등을 풀어가기 위한 영입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초임 사무관자리였던 동사무소에 토박이와 공직경험이 풍부한 고참 공무원들을 내보낸 점에서도 여러 차원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호남 및 행정자치부 출신 양 구청 허가과장을 시 본청 환경보호과장과 건설사업소 개발과장 등으로 각각 불러들인 건 영남 출신인 강 시장이 출신 지역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설명이 공감을 얻고 있다. 보복성 인사나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인사는 언뜻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산중고’출신들에 대해서만은 매우 인색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구당 위원장들의 거센 인사 청탁은 나름대로 배제했으나 일산중고 출신들을 너무 신뢰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또 잔 정보에 귀가 얇아 인사 전후 직원 전자게시판에 오른 글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급 공무원들은 “일하지 않는 몇몇이 전자게시판에 익명의 글을 올려 시정을 흐리고 있는데도 이들의 주장이 오히려 신뢰를 얻을 경우 조직은 더욱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지켜 보면서 공무원들은 인사란 조직의 100%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새삼 깨달았을듯 싶다.

/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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