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무원 충원' 시급

/강인묵(제2사회부 화성)

요즘 화성시 일선 공무원들을 지켜 보면 안타깝다 못해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입주에다 잇따른 공장 신축 등으로 관련 업무가 폭주하고 있으나 인원 부족으로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공무원들은 적정한 선에서 인원을 보충해주거나 업무처리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허가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이처럼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민원인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어 안팎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민원인들 사이에선 화성시가 도내에서 인허가를 받기가 제일 어려운 지자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말 현재 화성시에 접수된 민원은 4만1천14건으로 부서별로는 민원허가과가 1만3천여건으로 가장 많고 환경행정과 7천400여건, 민원봉사과 6천200여건, 주택녹지과 3천800여건 등의 순이었다.

민원허가과 이외의 다른 부서 민원건수가 이처럼 많은 건 민원허가과로 접수된 민원이 다른 부서와 연계돼야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때문에 해당 부서 또는 주무 부서에서 처리하다 담당 공무원이 출장가거나 다른 시급한 업무가 발생하면 접수된 민원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는 게 다반사다.

화성시 공무원이 800여명인 현실을 감안하면 일용직원들까지 포함해 공무원 1명당 50건의 민원을 껴안고 있는 셈이다.

사정은 이런데도 공무원 충원문제는 아무도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민선시대가 열리고 IMF한파까지 겪으면서 충원이나 증원은 마치 ‘군살’을 키우는 조치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다며 단체장들은 아예 취임하면 있는 인원까지 감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더미같은 업무를 소신껏 처리하다 보면 차후에 처벌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한 공무원의 넋두리가 화성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심각성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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