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화성시는 개발논리에 밀려 환경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용인처럼 난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 보존대책이 그 어느 지역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오산·화성지역에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단체가 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의장 주용태·47)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해 6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활동한 지 1년여를 조금 넘긴 새내기 환경단체다.
짧은 연혁이지만 굵직굵직한 현안사항들을 도맡으며 지역 환경 NGO의 중심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은 종교계를 비롯, 농민단체·기업체·예술인·교사·아마추어 무선연맹 등 다양한 계층을 총망라한 6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 1명당 매월 1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있어 타 단체에 비해 재정면에 있어 어느정도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전개하는 사업들도 활발하다.
이 단체가 주력하는 환경사업은 지역환경이 파괴되는 일을 막는 일이다.
지역주민의 반발과 도내 환경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는 화옹호 간척사업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불이행한 사실을 밝혀낸 뒤 위법적 공사임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이어 ‘화옹지구 갯벌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불법적이고 자연 파괴적인 간척사업 저지를 위해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인데 이어 어민과의 간담회, 토론회 및 세미나도 개최했다.
지난 3월21에는 서울지검에 사업주체인 농림부 장관, 농업기반공사 등 사업주체 관계자 9명을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그 결과, 환경부가 화옹호 수질오염방지대책안을 하게 했고 또 농림부와 협의해 대책을 확정토록 했으며 경기도 역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하도록 했다.
이홍근 사무국장은 “현재 물막이공사 이후 발생하는 생태변화에 대해 기본 모니터링을 진행, 화옹호간척사업에 대한 폐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앞바다에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화성시에 속한 섬인 입파도.
0.42㎢로 작은 섬이지만 염생식물을 비롯해 각종 어패류 등이 살아있는 갯벌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이 형성된 보존가치가 높은 섬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찾으면서 환경이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이에 오산·화성환경연합회원들은 지난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입파도에 대한 현지조사 등 모니터링을 실시, 3개월만인 9월 그 결과를 토대로 화성시 등 관계당국에 불법 건축물 현황 및 원상회복 방안, 공유수면 훼손 및 보존방안 등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또 국방부가 인근에 해군 사령부가 있어 군함 이동시 차질 등 군사상 이유로 해상도립공원 지정에서 제외된 입파도를 다시 해상도립공원으로 추가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급속한 산업·도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산천 되살리기에도 전 회원이 발벗고 나서 수질개선을 위한 ‘오산천살리기 네트워크’을 구성했고 ‘오산천살리기 환경음악회’를 매년 개최해 오산시는 물론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안민석 운영위원장(중앙대 교수)는 “어릴적 멱을 감을 정도로 깨끗했던 오산천이 각종 오·폐수로 오염돼 안타까웠다”면서“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산천이 다소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데다 시민들의 격려까지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성 8경중 하나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해송군락지 보존방안, 죽음의 호수로 전락한 시화호 보존활동도 이 단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중 하나다.
주 의장은 “아직도 정부는 환경 보존에 힘쓰기 보다는 개발 논리를 앞세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데 심지어 문제 많은 화옹호에 골프장까지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환경보존은 다름아닌 해당 지역주민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글=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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