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통문제 해결 과제

기고/교통문제 해결 과제

윤용기(수원시 교통행정과장)

주말이나 평일을 막론하고 많은 차량들이 도로로 나서고 있고 유쾌한 나들이의 시작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막히는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나고 이러한 교통체증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우리시의 교통체증도 나날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교통분야만으로 인터넷 민원의 30%를 넘고 있으니 두말이 필요 없겠지만 이러한 민원을 감소시키지 못함은 2002년 7월말 차량등록대수는 29만6천733대, 차량증가율 전국 1위, 연간 10%의 차량증가율을 감안해 본다면 필연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통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란 말인가. 수원시에서는 교통난을 해결하고자 만성체증구간에 대한 입체화와 도시계획도로의 조기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막대한 예산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도로개설 사업으로는 자동차 증가율을 따라잡기 어렵다. 따라서 신호체계 개선을 통한 방법을 병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5년까지 3단계로 추진중인 최첨단교통정보센터 건설공사이며 지난해 12월 1단계 공사가 완료된 상태이다. 또한 현재 신중히 검토중인 “좌회전 금지 신호체계”도입과 “주택가 공영주차장 확대설치”방안이다. “좌회전금지”는 교차로의 좌회전을 금지하는 대신 P턴 또는 U턴하는 방식으로 차량흐름 지체를 최소화하여 통과량을 증대시키는 방안이며, “주택가 공영주차장”확대는 주택가 및 상가지역의 주차공간 부족으로 도로를 점유하는 차량을 최소화하여 도로의 제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이러한 계획은 검토단계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상식과 일치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본다고 생각되면 단체행동이나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에 정책추진에 제동이 걸리거나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통문제는 난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의를 위하여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이 관의 몫이라면 시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두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교통흐름 개선에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새로운 제도나 방식의 도입은 초기의 많은 불편민원을 수반하고 정착되어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둘째는 교통법규준수다. 아무리 좋은 방안이나 제도가 있어도 운전자 스스로 교차로내 신호위반, 꼬리물기 등 교통법규를 지키고 따르지 않는다면 교통경찰관의 지도와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001년도에 실시한 수원시 교통처리기본계획 중기계획 용역결과에 따르면 로지스틱 함수에 의한 산출방식으로 2006년도에는 인구 1백39만3천명, 차량대수는 42만1천720대로 향후 4∼5년후 현재대비 40%의 교통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교통처리대책의 수립과 시행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함에 있어 발생되는 불편함과 다소의 불이익에 대하여 시민의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교통처리대책에 동참하고 교통법규를 준수 할 경우 교통문제가 해결할 수 없는 난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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