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영주에게
평택 이충초등 6김지혜
영주야, 안녕? 그동안 잘 있었니? 나 지혜야. 벌써 네가 이사간지 2년반이 지났네.
난 그동안 변한 것이 없이 단발머리에 얼굴도 똑같아. 변한 거라곤 여드름이 좀 났다는 거야.
넌 키가 많이 컸니? 다람쥐같은 얼굴로 허리까지 오는 빨간 생머리를 휘날리게 뛰어오면서 “지혜야!”하고 소리쳐 부르던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너하고 나 3학년초에 처음 만났지? 난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그때 네가 내 이름을 물어보고 친구가 되어 주어서 정말 고마웠어.
지금 생각해 보면 네가 나에게 잘해준 일들이 기억난다. 편지도 쓰고 친절하게 대해 주고 솔직히 나는 친구로서 해준 것도 없는데 말이야.
4학년때 쯤인가? 그때 네가 대구로 이사가게 되었지? 그때 나는 말은 못했지만 무언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고 텅 빈 것 같았어. 지금은 가끔 하던 전화통화도 끊겼지만….
2년반이나 지난 요즘에도 네 생각만 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특히 우리가 했던 결혼 얘기 기억나니? 3학년때 너랑 나랑 외국에 가서 결혼하기로 약속했었잖아. 나 그때 그 얘기 정말 믿었었어. 지금 생각하면 얼굴도 붉어진다.
이제 얼마 있으면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중학생이 되겠지?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 중학생이 된 네 모습이 어떨가? 내가 더 어른이 되면 꼭 너를 찾아갈게.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해.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우리 우정 변치말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 안녕
2002년 10월6일. 영주의 영원한 친구 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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