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과장은 편해서 좋겠어요”
시흥시의회 김상옥 의원(은행동)이 1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직 과장은 의자에 앉아 경청하고 전임 과장이 답변하는 광경을 꼬집은 말이다. 그는 이어 “시장이 행정사무감사장에 나와 이런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시흥시의 인사시점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1일자로 4∼5급 4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14일 6급 35명 등 1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기 인사를 발령했다. 행정사무감사를 불과 2∼3일 앞둔 시점에 전격 단행된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는 15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정사무감사장에선 여러가지 이상한 풍경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임 과장과 현직 과장 등이 모두 출석하거나 대기하는 보기 드문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을 전·현직 과장이 번갈아 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현직 과장이 행정감사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업무파악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확한 답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일까.
한해 동안의 행정이 제대로 이뤄졌는가, 아니면 잘못된 부분은 없는가, 예산은 적절하게 사용됐는가 등 시정의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할 행정사무감사가 이처럼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사는 시장 고유권한이다. 인사원칙은 능력에 따라 필요한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져야만 원활한 시정 운영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