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에 참여를’

/김재복(수원시 환경위생과장)

묘지강산을 금수강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장묘문화개혁운동이 꾸준한 홍보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장묘문화 의식이 새롭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화장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에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화장은 국가와 후손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98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은 998㎢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 묘지로 잠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묘지가 이미 2천만기를 넘었다. 땅은 한정되어 있는데 묘지는 계속 늘어나 더 이상 묘지를 쓸 땅도 없다.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도 커다란 경제적 부담이 된다.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사후관리가 어렵고 자연 재해로 유실될 위험도 있다.

화장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전통 장묘제도다. 선진 외국에서도 화장은 이미 보편적인 관습이다. 화장하는 것은 결코 관습을 무너 뜨리는 것이 아니며 세계장묘문화의 큰 흐름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일본의 화장률은 99%, 중국 100%, 영국 69%, 네덜란드 98% 등으로 화장률이 매우 높다. 우리시는 2001년도 화장률이 42.4%이다.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화장과 납골은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가장 바람직한 장묘제도다. 저렴한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고 깨끗하고 평화롭게 모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손들의 유대강화와 사후관리에도 매우 이상적이다.

수원시에서는 팔달구 하동에 부지면적 56.612㎡, 건축연면적 187.066㎡에 화장장(승화원), 장례식장, 납골당(추모의 집), 주차장 481면을 확보한 선진장묘 문화를 정착하고자 첨단기기와 최신시설로서 건설하여 2001년1월15일에 개장,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활의 터전을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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