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돌이켜 보면 왕권이 약하면 섭정을 하려는 무리가 생겨났다.강현석 고양시장 당선자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특정 지구당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양시장 후보로 선출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사실이라면 강 시장은 그에게 큰 빚을 진 셈이다.
또 강 시장은 선거공보에 고양시에 전입해 온지 7년이 됐다고 하지만 97년 전입했으므로 실제로는 만 5년일 것이다.
바쁜 중앙당 당료생활로 기민한 행정을 펼칠만큼 고양시 구석구석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이상의 이유로 강 시장이 일부 지구당 위원장의 강한 입김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파다하다.
최근 떠도는 비서진 내정자 명단을 보면 이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비서실장이 특정 위원장의 사무국장 출신이다.
그것도 앞 설명처럼 강 시장을 적극 지원한 위원장 측근중의 측근이다.
비서실장 내정자가 직책을 수행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일반의 우려는 ‘혹 그 위원장의 사적인 판단이 비서실장을 통해 시정에 개입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기 드물게 시장 인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했는데 인수위원장이 하필 또 그 위원장의 측근이다. 더욱이 이 화제의 지구당 위원장은 2일 열리는 시의회 의장단선거에도 자신의 지역구내 후보를 출마시켜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와 의회 모두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때문에 항간에선 강 시장이 소신껏 시정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한현규 건설교통비서관을 정무무지사로 영입한 손학규 지사처럼 인재 등용에 초당적 소신을 갖기 바라는 마음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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