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전 운영 이대로 좋은가

지난 60∼70년대 학교나 공공건물들의 벽면에는 ‘체력은 국력’이란 캐치프레이즈가 늘 붙여져 있었다. 언제부턴가 이 문구는 찾아 볼 수 없게 됐지만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스포츠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화 추세에 편승,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틀을 갖추며 현대인들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알찬 체전, 힘찬 도약, 희망찬 경기’를 구호로 내건 제48회 경기도체육대회가 3일간의 열전을 예고하며 지난 1일 북부지역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970만 도민의 화합과 도약을 다짐하는 이번 대회는 31개 시·군에서 선수, 임원 등 8천여명이 참가해 축구, 육상 등 18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자웅을 가리게 된다.

그러나 일선 시·군에서 선수단을 인솔해 참가하는 공무원들은 개막 전부터 선수확보, 경비조달, 입상 등의 부담감으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었고 해당 종목이 승승장구할수록 사무실을 비워야 하는 행정공백의 시간도 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은 그들 나름대로 적잖은 부담을 감수해야만 하고 민원인들도 일을 보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청사를 방문했다 헛걸음 치는 경우도 종종 빚어지고 있다. 비단 앞서 언급한 몇가지 지적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관행적인 폐단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채 수십년째 반복되는 체전의 운영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도단위 체육대회는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체육꿈나무들을 육성하고 기량을 평가하는 체전임에 틀림이 없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대망의 2002월드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경기도체육대회가 운영방식이나 질적, 양적인 면에서 내실을 다지고 한차원 높은 체전으로 거듭날 수는 없을까. /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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