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택시내에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한달전부터 평택지역 일부 유지층에 우편으로 발송된 A4용지 4장 분량의 이 괴문서는 지역사회에서 알만한 사람은 거의 다 알려진 사발통문이 됐다.
작성자가 ‘원평동 박종숙’으로 되어 있으나 확인결과, 가명이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여간 고약하지가 않다.
시 고위층 부인과 시의 모 여성간부를 요즘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민비에 충성을 다하는 홍상궁으로 비유, 확인되지 않은 온갖 탈선행각을 나열해 놓고 있다.
이 괴문서에는 또 특정인을 좋게 하거나 특정인을 나쁘게 하기 위한 그런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공익을 해칠 수 있는 대목도 게재돼 있다.
만약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법에 저촉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사실무근이라면 악의적인 의도에서 배포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지역사회에서는 간과(看過)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돼 이같은 행위가 자행됐다면 더더욱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이 괴문서를 받아 본 모든 이의 지적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때문에 괴문서 발신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글 문맥으로 미루어 퇴직 공직자의 부인인 것으로 추정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비방문이 이제는 서로를 의심하게 하는 불신의 벽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좋은 지세(地勢)만큼 인심 또한 좋은 고장으로 평판난 평택이 어쩌다가 이런 괴문서파동에 휩싸이게 됐는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괴문서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또 지역분열과 명예를 훼손시켜서도 안될 것이다.
정정당당히 나서지 못할 바에는 이같은 만행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 평택을 걱정하는 모든 이의 경고다./평택= 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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