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地動眼(바짝 엎드려 눈동자만 돌린다)”최근 하남시청에 널리 퍼져 공직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최대 시쳇말이자 행동요령 1호다.
YS정권 말기 한 때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유행하던 ‘伏地不動’의 차원을 넘어선듯 해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갑자기 하남시청 공직분위기가 얼어붙은 이유는 오는 6월로 다가온 기초단체장 출마여부를 놓고 현 시장과 부시장 사이 소위 ‘고위층’의 미묘한 기류와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사고지역으로 분류돼 재선거가 확실시 되는 국회의원 출마로 의지를 다져왔던 손영채 시장이 3선 출마론으로 급선회하면서 지금껏 시장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입지를 다져온 박우량 부시장 사이에 미묘한 기류를 넘어선 싸움으로 비치는 ‘反目’ 양상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간부회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다.
손시장이 ‘업무충실’을 지시하자 회의에 참석했던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는 손시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측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러다 보니 윗분들의 행보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하위직은 골이 아프다는 것이 요즘시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그러면서도 3년동안의 러닝메이트십과 40여년간의 우정에 금이 갈까 염려하는 것이 공무원들과 적잖은 지인들의 걱정이다.
결자회지라 했던가.
두 사람이 주민 정서에 부합되는 행동으로 평가를 받아야 해소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부디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진정한 주민평가를 받기 바란다./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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