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일부 공직자

지난 3일 동이 틀 무렵인 5시께 이천시청 정문으로 눈에 띄인 차가 슬그머니 들어섰다. 차 주인은 직무실에 들어가 하루일정을 살펴본 뒤 곧바로 엑스포 현장인 설봉공원으로 나섰다.

이는 이천시 유승우 시장의 근 3개월간의 하루일정이다. 도자기엑스포에 자신의 사활을 거는듯한 모습이다.

특히 폭우가 쏟아졌던 1주일 전쯤에도 행여 행사장에 문제나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밤잠을 설쳐가며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처량하다 못해 안스럽기까지 했다.

이는 비단 유시장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간부직원에서부터 하위직원에 이르는 700여 이천공직자 모두의 엑스포를 앞둔 최근 행보이기도 하다.

연일 내리쬐는 불볏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엑스포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는 모습은 정상인의 정신을 잃어버린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모두가 그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도 극소수 몇몇 인사들은 전혀 딴판인것 같다. 특히 동료직원들의 고군분투에도 아랑곳하지 안는채 자신들의 잇속챙기기에다 안하무인격 행동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대월면 B씨(48)는 부부동반으로 마을 이장단과 함께 중국을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관상 엑스포 홍보가 여행명분이라지만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이 많많치 않다. 게다가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가져가 뿌렷다고 하지만 가져간 인쇄물이 중국어가 아닌 한글로 인쇄된 전단지였다는 일행 중 한 사람의 실토이고 보면의혹을 더 갖게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청내 모 인사 또한 자신의 업무를 망각한채 수시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는가 하면 심지어 동료를 음해하는 행동을 보이는등 근무기강이 극도로 헤이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만 시민의 복지증진과 나아가 이천비전을 새롭게 제시할 도자기엑스포의 성공은 시뿐 아니라 경기도민의 크나큰 현안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계휴가까지 미룬채 온통 행사준비에 메달리는 도도한 엑스포 물꼬에서 극소수의 몇몇 인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엑스포 중 ‘옥의 티’ 임에 틀림이 없을성 싶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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