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각에서 바라봐야

양평군 용문면 다문초교에서 개최된 어린이날 행사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 여운은 양평교육청 홈페이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문초교는 지난 3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축제’를 통해 학부모와 자녀들이 어우러진 각종 이벤트 행사를 밤 9시까지 개최하고 이튿날인 4일은 휴무일로 정해 어린이날을 중심으로 3일간의 연휴기간을 가정에서 보낼 수 있는 유래없는 어린이날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체육진흥회와 학부모회, 급식후원회의 후원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축제시작부터 한 학부모가 행사에 반발하는 글을 양평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림으로써 행사와 관련한 찬반 양론이 시작됐다.

행사직전 한 아이의 보호자라고 밝힌 학부모는 “IMF어려운 난국에 경제적 부담을 학부모에게 종용하는 것은 물론 부모가 저녁을 싸오도록 함으로써 결손가정 등을 곤란하게 하고 사흘간의 연휴를 결정한 것은 교사를 위한 편의주의 발상”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교육청에 고발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대다수가 참교육, 인성교육, 익명의 사어버고발 문제 등을 운운하며 일선교사의 해명과 함께 행사에 찬성하는 글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학교 개교이래 53년만에 처음 치러진 이번 행사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한데 어우러져 율동과 퀴즈를 통해 가정애를 느끼게 해주었고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를 통해 동심의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는 학부모들의 반응이었다.

다수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행사를 비난했던 한 학부모로 하여금 경솔한 글에 대한 사죄의 글을 유도했지만 이후 학부모들은 어린이날 축제 외의 어른들의 지나친 학교간섭을 생각토록 했고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신나는 시간이었다”는 대다수 어린이의 반응에 어린이들의 시각이 배제된 어른들의 이해기준이 얼마다 보잘것 없는가를 실감케하는 교훈을 얻기에 충분했다.

/제2사회부/양평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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