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을 살리는 길

지난달 28일 오전 6시께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대전교 밑에 임시로 축조한 제방이 유실되면서 신천에서 유입된 폐수로 인해 한탄강에서 서식하던 잉어와 붕어 등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본보 4월30일 보도)을 당했다.

사건으로 보아 양주나 동두천 지역에서 흐르고 있는 신천이 공장폐수에 의해 얼마나 오염돼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고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오염된 하천임을 알게 됐다.

이렇게 오염된 신천의 물은 한탄강 유원지만을 분류해서 흐르다 유원지 후문쪽부터는 다시 한탄강과 합류하고 3∼4km를 흘러 임진강 본류와 희석돼 파주시를 경유, 서해로 유입된다.

도대체 신천이 얼마나 오염돼 있기에 연천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한탄강유원지를 살리기 위해 한탄강과 신천의 물을 분류하는 제방을 쌓기까지 할까. 마치 눈가리고 아옹하는 꼴이다.

연천군은 신천의 오염으로 지난 95년께 한탄강 유원지내 약 1km를 신천의 오염된 물을 분류해서라도 유원지를 살려보겠다고 강폭의 25%정도를 옹벽으로 설치했다.

그러나 신천 유입지점인 대전교밑의 분류제방이 부실, 폐수의 누수가 심하자 이의 보강을 위해 500여만원을 들여 작업에 착수했으나 유입량이 늘면서 일부 제방이 유실돼 한탄강 본류로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명한 것은 신천과 한탄강 물을 분류한다 해서 오염된 물은 결코 정화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은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는 공장들을 찾아내 폐쇄조치하거나 완벽하게 정화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오염된 폐수가 의정부를 경유해 중량천으로 흐른다면 중앙정부가 이토록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

/제2사회부/연천 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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