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질때 각자가 자신의 엄마, 할머니, 가족을 떠올리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영화제작소 청년대표 장희선 감독(26·광명시 하안동).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에 뜻을 두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조연출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연출한 ‘고추말리기’는 지난 99년 당시 살고 있던 철산주공 13단지를 주 배경으로 촬영·제작되었으며, 실제 삶을 겹쳐낸 영화로 할머니와 어머니의 갈등, 그 속에서 그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자기 삶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딸의 일상생활을 담은 모녀 3대의 다큐멘터리성 드라마다.
이 영화는 장 감독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배우로 등장시킨 것은 물론, 스토리까지 실제 일어난 일을 재현했다.
아버지가 결혼비용으로 준 800만원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99년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상, 부산영화제, 2000년 베를린영화제 등 16㎜ 단편영화 부분에 초정되었으며, 미국 주요도시 순회상영 ‘한국독립미디어 20년 되감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살아가기 힘들때 마다 서로의 작은 이해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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