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얼마되지 않는 월급에서 아내의 치료비를 보탰는데 그마저도 3개월 후면 미화원직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 86년 시흥군 당시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해 온 이영희씨(59·의왕시청 환경미화원)는 내년 3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아내의 치료비 걱정으로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씨의 부인 윤금자씨(48)가 ‘만성골수성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1월.
온 몸에 힘이 없어 걷기가 힘들 정도로 약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였다.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남편 이씨의 박봉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차 결국 지난 1월26일 퇴원을 자청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너무 힘이 없어 아무일도 하지 못한채 시집간 딸 둘에게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달에 들어가는 약값만도 80여만원. 그동안 적지만 자신의 월급에서 약값을 보탰는데 그나마 내년 3월이면 정년퇴직해야 하는 이씨는 치료비 걱정때문에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의왕시 환경미화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지난 15일 이씨에게 전달했으며, 시청 공무원들도 성금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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