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전·의경 어머니회 회원인 남용숙씨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안산경찰서 4층 대강당에서는 전·의경 200여명이 이발을 하기위해 한줄로 서 있었다.

이날은 전·의경 어머니회 회원인 남용숙씨(43)가 한달에 두번씩 경찰서를 찾아 이들에게 이발을 해 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의경들은 비록 짧은 머리지만 한껏 멋을 부리기 위해 “잘 깎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며 즐거워했다.

시흥시 정왕동에서 ‘차이’미용학원을 운영하는 남씨는 전·의경들은 물론, 지난 95년부터 고잔 2동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5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다.

남편 채순병씨(47)도 미용학원을 운영하며 부인의 이같은 봉사활동을 열심히 외조하고 있다.

“아들과 같은 전·의경들에게 이발을 해주면서 더욱 더 친근함을 느낀다”는 남씨는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겸손해 했다.

김대규 경장은 “1달에 2번씩 경찰서를 찾아 무료 이발봉사를 해주는 이들 부부의 얼굴은 행복함으로 가득차 있다”며 “어머니처럼 따스한 손길로 머리를 깎아주는 남씨의 모습에 모든 전·의경들이 감동한다”라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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