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곳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마음은 더 넉넉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8∼12일까지 과천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자전거 세계여행 사진전’을 열고있는 독일인 에릭 베어하임(36·건축사)·한국인 김문숙(32)씨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98년 7월부터 99년9월까지 15개월간 독일을 출발해 체코, 이스라엘, 인도, 한국에 도착하는등 14개국 2만여㎞를 자전거 페달에 의지한 채 여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핑크스, 타지마할 묘당, 사해 등 명소에서부터 재래시장, 주택가, 외진 산길 등 서민 정취와 정경을 담은 사진에 이르기까지 총 150여점을 선뵈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서는 외국여행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실 한국에는 외국보다 더 보기 좋은 경관이 많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맹목적 해외여행 풍토를 꼬집었다.
한국인의 따뜻한 온정과 외국에 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수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 서울을 출발해 해안선을 타고 강릉까지 이르는 U자형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고목나무와 개미의 자전거 여행’(박우사)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낸 이들 부부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얻은 지혜를 나누기 위해 인터넷(eric_wehrheim@hotmail.com)에 모든 정보를 띄워 놓기도 했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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