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에게 조그만한 힘이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 입니다”
강남대학교 곰두리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사랑의 운전사’ 김성목씨(50).
지난해 강남대 개교 50주년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운행을 시작한 곰두리셔틀버스는 장애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내 운송수단이다.
그러나 장애학생들은 셔틀버스보다도 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김씨를 더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학교 업무용 차량을 운전하던 김씨가 곰두리셔틀버스 핸들을 잡게 된 것은 98년 강남대 부설 ‘목양어린이집’에 파견근무를 하게 되면서부터.
올해로 강남대에서 근무한 지 15년째를 맞는다는 김씨는 ‘복지사회 구현’이라는 강남대의 교육이념을 몸소 실천하는 강남대 최고의 자랑거리다.
“우리 학교는 일반인들도 다니기 불편할 정도의 경사가 있거든요. 전부터 장애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곰두리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흐뭇하기만 합니다”
곰두리 셔틀버스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학교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학교에 셔틀버스가 도착하는 오전 8시30분부터 장애학생들의 발이 되어 바쁘게 움직이는 김씨의 사랑이 시작된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동’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을 위해 직접 찾아 다니며 심지어 김씨의 도움을 바라는 핸드폰이 울리면 그곳으로 주저없이 달려간다.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든 학생들이 차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도와 줄 뿐 아니라 강의실이나 도서관까지 부축해 주기도 한다.
이제는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그 학생이 누구이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까지도 알 정도라는 김씨.
‘장애학생들에게 조그만 힘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김씨의 소리없는 미소에서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워 묵묵히 선행을 베푸는, 진정한 참사랑의 깊이가 묻어났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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