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당한 상(喪)에 어찌할 줄 몰랐는데 장례도우미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치러 어떻게 고마움의 표시를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봉사 이상의 갚진 은혜입니다”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강모씨(31·부평구 갈산동)의 ‘부평구 장례도우미’에 대한 감사의 말이다.
강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9시20분께 함께 살던 할머니(79)가 지병으로 병원에서 수술 받던중 돌아가시자 눈 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할지, 또 장례에 필요한 물품은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갑자기 닥친 할머니의 죽음은 장애인으로서 영구 임대주택에서 생활보호 대상자로 어렵게 살아가던 강씨에게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할머니의 장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강씨는 그러나 뜻밖에도 천막과 병풍은 물론, 상조기와 그릇 등 장례물품 일체를 챙겨와 설거지에서부터 사망신고까지 대신해 준 ‘장례도우미’의 도움으로 일을 치를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부평구가 관내 생활보호대상자와 독거노인들의 장례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근로자 6명과 직원1명으로 구성한 장례도우미는 지원의 손길이 늘어나면서 같은해 7월 전구민으로 수혜범위를 확대, 현재까지 모두 542회에 걸쳐 관내 상가(喪家)의 장례행사를 지원해 주었다.
도우미들은 매장 및 화장신고는 물론, 장제비신청·사망확인서 발급 등 모두 537건의 신고민원을 대행해 경황없는 상주들로부터 장례 해결사로 통하고 있다.
6개월째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백성경씨(53·여·부평2동)는 “상가 일이란 것이 주·야가 바뀌어 허드렛일까지 해야 하는 쉽지않은 일이지만 바쁜 와중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는 상주들의 배려에 모든 피곤이 눈녹듯 사라진다”며 “동료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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