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過不吝(개과불린)과 공무원

改過不吝(개과불린)이라는 고사성어는 ‘과실이 있으면 즉시 고치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무원들의 불친절로 몹시나 서운했던 주부가 지난 28일 연천군 홈페이지에 ‘연천우체국 너무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서경미’라는 본인 이름까지 밝힌 이 글은 지난 23일 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는 전국 주부 인터넷대회시험에 응시키 위해 경원선열차를 타고 힘들게 가서 보니 도내 다른 우체국 직원들은 수험생들을 고사장까지 운송해주고 점심식사까지 제공하는가 하면 이웃한 포천우체국은 저녁까지 대접했고 예상문제까지 뽑아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또 동행한 직원들은 합격하라는 플래카드까지 걸어놓고 출신지 주부들을 응원하는 직원들의 모습들이 정말 보기좋았다는 아쉬움과 함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연천우체국은 시험일에 전화로 교통비를 지급할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28일까지 지급은 커녕 결재도 되지 않았다는 대답에 서운함을 더한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났으면 이런 글을 올릴 수 있을까. 가끔이나마 TV 광고에 나오는 우체국은 고객들에게 친절하다 못해 커피까지 대접받아 놀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V광고만큼은 아니더라도 시험생을 안내토록 지시됐다면 이에대한 잘못은 그 어떤 말로도 변명하지 못하며 타 우체국과 다른 대접으로 불편을 느꼈다면 이 역시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직자들의 친절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할 의무이며 지켜야 할 도리이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들의 과실이 있었다면 정중히 사죄해 섭섭했던 마음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고 고객들이 있기에 직장이 있다는 것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장기현기자 <제2사회부 연천>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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