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송진한 정보통신담당관(55·경정)은 지난 7월 수명이 다해 폐기처분하기 위해 사무실에 쌓아 둔 무전기용 건전지를 1시간째 쳐다보고 있었다.
매달 인천경찰 전체에서 중금속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건전지가 수백개씩 발생하고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송 과장은 정보통신실 김경호 계장과 배용선 순경 등과 논의끝에 일단 폐건전지를 분해 조사해 보기로 했다.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6개가 1조인 건전지팩 내에 수명이 다하지 않은 건전지가 반드시 2∼3개씩 있으며 이를 따로 분리해 용접하면 재생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배 순경은 전파상 직원처럼 하루종일 전압계와 용접기를 들고 재생 작업에 매달렸고, 8∼9월 2달 동안 1천800여개의 건전지를 재생, 연간 2천2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사례는 경찰청 본청에도 보고돼 배 순경은 이달초 ‘신지식 경찰관’으로 선정됐다.
송 과장이 책임자인 정보통신담당관실은 지난해에도 인천지역 섬지방과의 무선연락 체계를 고성능 UHF 단일무선망으로 바꿔 김경호 경위가 ‘신지식 경찰’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지난 62년 순경으로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송 과장이 인천으로 전임온 것은 지난 98년 4월.
전임 후 교환기능 통합(연간 2억 예산 절감), 112신고 시스템개선(연간 1천800만원 예산 절감), 112순찰차 무전기 개선, 112 신고자 자동표시 시스템 개발 등 무려 30여건에 이르는 예산절감 방안을 개발했다.
송 과장에 대한 칭찬은 인천경찰 상하위직 모두에서 이미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송과장은 “내가 한 일이 뭐 있느냐”며 겸손해 한다. /김신호기자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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