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부경찰서 송죽파출소 이재훈경장

무전취식자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준 경찰 덕분으로 15년만에 헤어졌던 형제가 극적으로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눈 일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 중부경찰서 송죽파출소 소속 이재훈경장(33)은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관내 음식점으로부터 무전취식자가 있다는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 맹모씨(32·인천시 옹진군 백령면)를 파출소로 데리고 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맹씨로부터 15년전 가족들과 헤어져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인천 백령도 부근에서 선원으로 일하며 근근히 살아왔으나 임금도 받지 못하고 혹사를 당해 도망쳐 나와 어쩔 수 없이 무전취식을 하게 됐다는 딱한 사연을 접하게 됐다.

이에 이경장은 맹씨의 말을 토대로 3시간여 동안 경찰컴퓨터를 이용, 가족찾기에 나섰다.

결국 그의 호적지인 안성군 금광면사무소에서 형(39)이 부천시 원미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확인, 관할 파출소에 협조를 의뢰해 2시간여끝에 전화통화를 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께 파출소로 찾아온 형제는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15년여동안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게된 이들 형제는 연신 이경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파출소 문을 나섰다./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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