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과수농가의 급증으로 배 생산량이 이미 국내 소비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배를 개발,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45년여의 세월을 배와 함께 외길 인생을 걸어온 배박사 허광국 평택과수농업 협동조합장(62).
배 전국 협의회장과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대책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허조합장은 배와함께 걸어온 인생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먼저 배에 대한 연구로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태풍으로 평택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당하자 낙과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에서도 그많이 간직한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허조합장은 “전국의 배 총생산량이 35만여t 인데 반해 국내 소비량은 26만여t으로 10만여t이나 남아돌아 이제는 외국에 수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2001년이면 과수농가의 증가로 총생산량이 40만여t, 2005년에는 55만여t으로 늘어나 수출없이 과수농가는 절대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허조합장은 이에대한 대안으로 “수출국의 풍토·문화·습관 등을 알고 그나라의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과 소과 위주로 품종을 갱신해야 하며, 전국의 과수농가들은 특정 상품에 편중돼 재배하는 것을 자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전국에서 재배되는 배의 80% 이상이 추석이후 출하되는 신고배여서 추석전 배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점을 악용, 일부 부도덕한 과수농가들이 추석전 미숙과를 출하하는 바람에 수입배와의 경쟁력을 떨어 뜨리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이렇게 배에대한 전문지식과 항상 연구하는 그가 있기에 평택과수농업 협동조합은 그가 조합장으로 당선된 지난 94년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 올 수 있었다.
수출길을 열어 현재 750t의 대미수출 계약을 이뤄냈으며, 신용사업도 94년 30여억원에서 100억여원으로 증감하는 등 명실상부한 조합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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