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1동 새마을부녀회 전영옥 회장

“눈을 조금만 주위로 돌리면 도와야 할 이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올해로 7년째 독거노인과 지역봉사 활동을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흥시 정왕1동 새마을부녀회 전영옥 회장(44).

전회장은 지난 92년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초라한 집에서 가전제품은 물론, 생필품 하나 없이 겨울을 나고 있는 정모 할아버지(87)의 딱한 생활을 보면서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전회장은 특히 지난 4월에는 3년전부터 알게 된 김병오 할아버지(82)에게 새로운 인생을 찾아주었다.

오랜 시간을 홀로 생활해 온 김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분을 잃은채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영세민 혜택을 받지 못하다가 전회장의 도움으로 호적을 되찾아 오는 9월부터 ‘국민기초 생활보장’대상자에 포함돼 혜택을 받게 됐다.

전회장은 또 3년전부터 정왕1동 1366 인근 컨테이너 박스에서 홀로 생활하는 김할아버지에게 가전제품 일체와 틈날 때마다 찾아가 이불 빨래는 물론, 김치와 쌀 등을 전해주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후원자와 연결 한달에 한 차례씩 머리손질과 8만원의 생활비를 전달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전회장은 새마을부녀회원들과 함께 바자회와 자판기 등을 운영해 마련한 이익금으로 정왕1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박덕수 할아버지(61) 등 10여명에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김장김치 10포기와 쌀(20㎏)을 준비, 올해로 7년째 전달해 주고 있다.

“제가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저의 행복이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하는 전회장의 수줍은 미소에서 우리사회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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