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서랍속에 있는 헌혈증서로 설렁탕 값을 대신하겠습니다”의정부시 의정부2동에서 큰집 돌솥설렁탕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운사장(43)은 요즘 음식값을 대신해 모아지는 헌헐증서를 보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차다.
헌혈증서 한장을 돌솥설렁탕 2인분과 맞바꾸면서 모은 헌혈증서가 백혈병에 투병중인 김모양(7·의정부시 신곡동)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헌혈증서 모으기 행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인 헌혈증서는 모두 200여장.
박사장은 지난달 16일 모아진 헌혈증서 50장을 김양이 다니는 호원동 성당에 기증한 이래 모두 50장씩 3차례에 걸쳐 기증할 수 있었고,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고객들 덕에 수일내 기증할 수 있는 증서가 또 잔뜩 모아졌다.
의정부시에서 학창시절을 거쳐 지난 98년 7월 설렁탕 전문점을 개업, 3년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박사장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없을까’고심하다 자신이 다니는 성당의 김양이 백혈병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사장은 헌혈증서 모으기를 생각해냈고 고객들도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를 듣고는 오히려 현금을 보태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설렁탕이 백혈병 어린이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박사장은 “격려와 함께 헌혈증서를 무상기증하는가 하면 좋은 일에 써달라며 자신에게 현금까지 맡기는 고객들을 볼 때 이사회는 참으로 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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