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송해면 의용소방대(대장 김남천·61) 대원들이 매년 한차례씩 자비를 들여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쌀과 음식을 제공해 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해면 의용소방대는 지난 9일 송해면사무소로부터 추천받은 관내 독거노인 등 생활보호대상자 31명을 사무실로 초청해 대원들이 400여만원을 갹출해 마련한 쌀 620㎏을 전달하고 이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들이 관내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쌀과 음식을 대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부터.
당시 생활보호대상자 가정에 화재가 나 출동한 대원들이 끼니조차 때우기 힘들 정도로 힘겹고 외롭게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십시일반으로 쌀을 모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원들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양수기가 없어 제때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이웃을 돕는가 하면, 수로등에 버려진 각종 오물 등을 수거하는 등 동네 머슴을 자처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해 오고 있다.
김 대장은 “보다 많은 이웃을 돕지 못해 안타까울뿐”이라며 아쉬워 했다.
/고종만기자 kj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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