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허정무(45) 감독과 유고 명장 밀루티노비치(56) 감독이 28일 밤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축구정기전에서 처음 격돌한다.
지난해 만리장성을 넘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허 감독과 ‘월드컵 16강 보증수표’로 통하는 밀루티노비치 감독 모두에게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
허 감독은 일본에 이어 중국을 꺾어 이참에 동아시아축구의 맹주임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2002년 월드컵 감독 자리를 굳게 다지겠다는 입장이고, 지난 1월 연봉 120만 달러에 중국대표팀을 맡은 뒤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낸 밀루티노비치 감독 또한 이번 만큼은 뭔가 보여줘야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허 감독은 세계축구의 명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얻게 될 부수효과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듯한 눈치다.
일단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대표팀 간 역대 전적(13승7무)이란 통계와 ‘지피지기’란 면에서 허 감독이 한 발짝 앞서 있다.
허 감독은 현역 대표시절 중국축구를 접했던 실전 경험과 지난해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중국을 누른 자신감을 앞세워 은근히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한국은 조직력과 체력, 선수들의 전술인지 및 수행능력이 뛰어난 팀”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한국축구를 파악하려는 부단한 노력에서 나온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5월 성남에서 열린 한-유고전과 대표팀이 나간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쫓아와 한국팀의 전력 분석에 몰두하는 등 특유의 집요함을 보였다
허 감독의 근성과 밀루티노비치의 지략 대결이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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