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연극제, 앵콜을 바란다

의정부시 시민회관에서 16일간에 걸쳐 공연이 이뤄진 제1회 전국아동연극축제가 막을 내렸다.

일단 1천500여만원의 적자와 또한번의 흥행실패로 이어진 외관상의 평가였다.

그러나 연극제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반응을 종합해 볼때 감히 ‘대성공’이라는 결론을 말하고 싶다.

그동안 시민들은 서울권 예술문화 접촉과 생활권의 이중구조로 의정부시에서 공연되는 각종 문화행사를 외면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시의 체면치레격인 문화행사와 값싸고 질낮은 각종 공연은 더더욱 문화욕구의 공허감으로 퇴적돼 예술문화의 불모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의정부시 극단 ‘무연시’와 ‘한샘’이 공동 주최한 이번 아동연극축제는 부산 극단 ‘동그라미그리기’와 서울 ‘님비곰비’등 5개 극단이 전국을 상대로 박수갈채를 받았던 작품들을 과감히 내놓았다.

공연초기 하루평균 30∼60여명에 불과했던 연극공연은 입으로 인터넷으로 공연 호평이 전파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극단 ‘한샘’의 ‘후크와 피터팬’이 477석의 시민회관을 꽉 메운 이래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은 시민들이 ‘동심과 가족사랑’을 일깨워주는 감동의 공연장을 찾은 것이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시민들은 공연이 끝난 지금 앵콜공연을 요구하며 의정부에서 이렇게 감동적이고 좋은 연극을 보게 된 것에 무척이나 흡족해하는 표정이다.

‘의정부시의 문화행사는 곧 흥행실패’라는 인식탓에 질좋은 예술공연을 기획하지 못했던 지역 예술인들은 소수의 관객으로 출발해 객석을 모두 채우며 막을 내린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능성으로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

/의정부=조한민기자 <제2사회부>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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