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포츠 스타의 장애인 사랑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참된 사랑을 베풀고 있는 두 스포츠 스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80년대 한국 여자양궁의 스타로 세계대회를 휩쓴 ‘1세대 神弓’ 김진호교수(40·한체대)와 2000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이규섭 선수(23·삼성썬더스).

이들은 수원시 이목동 소재 장애인 특수학교인 수원서광학교(교장 이진록)를 찾아 운동을 지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등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있다.

김 교수가 이 학교를 찾게 된 것은 양궁 후배이자 제자인 송동석 교사(29)가 올 초 부임한 후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양궁을 지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국 장애학교로는 최초로 양궁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이 학교는 송교사의 지도로 남자 초등학생 4명이 본격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데 김 교수가 틈틈히 들려 어린 선수들을 돌봐주게 된 것.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청각장애로 여러가지 지도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정신집중 면에서는 유리하다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실제로 이 학교 김병국 선수(4년)의 경우 짧은 구력에도 불구, 각종 도대회에서 5,6학년 선배들과 겨뤄 10위권에 들 정도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양궁용품 제조업체인 ‘WIN & WIN Sports’(대표 박경래)에서는 이달 200만원 상당의 용기구를 기증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규섭 선수 역시 지난 달부터 이 학교의 명예교사를 자원, 월 2회씩 방문해 학생들에게 농구도 가르치며 격의없는 대화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있다.

바쁜 훈련 일정속에서도 이 학교를 찾고있는 이규섭은 “처음에는 이들과 과연 가까워 질수 있을지 우려도 했다”며 “그러나 이들과 함께 지내보니 순수하고 밝은 마음에 더욱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