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담은 혹석진씨 세번째 사진전

주홍빛 함석지붕, 고즈녘하게 서있는 전봇대, 비닐이 벗겨진 채 바람을 맞고 있는 하우스, 돌담밑에서 먹이를 쪼고 있는 병아리,그 위로 쏟아지는 초여름 햇살….

시골 마을들만 고집스럽게 파인더에 담아온 홍석진씨의 세번째 사진전이 다음달 1일 인천시 남구 숭의동 인천문화회관과 15일 강화군 길상면 선두5리 청송예랑에서 각각 열린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구수하게 익은 토장냄새가 나는듯 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선지국냄새도 날듯한 그의 작품들은 디지털시대에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아나로그시대 고향의 향기를 되돌려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같은 아낙네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그의 작품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한자리에서 방앗간을 17여년간 꾸려 오면서 떡이나 미숫가루, 고추 등을 만들고 도정하다 보니 어느새 시골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속에선 방앗간이 있는 강화군 화도면이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수줍게 앉아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이벤트로 ‘떡 나눔의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졸작들을 감상하시고 떡도 드시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보시죠”

문의:수봉공원(032-866-2019), 청송예랑(032-937-2500)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