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찰서 운동장파출소 박현팔경사

수백명의 노숙자와 중증 장애인들에게 3년째 무료이발을 해주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과천경찰서 운동장파출소에 근무하는 박현팔경사(46).

박경사는 비번날 오전 8시면 어김없이 가위와 비, 흰 가운을 들고 과천 서울랜드와 인근 경마장 전철역 부근으로 달려가 좌판을 깔고 노숙자와 장애인들의 머리를 깎아준다.

박경사가 무료 이발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98년 여름·과천대공원 파출소에서 순찰근무중 하반신이 마비된 솜사탕을 파는 60대 노인의 머리를 깎아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비번날이면 하루 평균 10여명의 머리를 깎아준다. 지금까지 머리손질을 받은 인원만도 수백명에 달한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5월 이발소 업주들로부터 “면허도 없이 머리를 깎아준다”는 강한 항의를 받았던 것.

“이발봉사를 중단하자니 노숙자들의 얼굴이 눈에 선했습니다”

이에 박경사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난 16일 이용학원에 등록하고 자격증 취득에 열정을 쏟고 있다.

박경사는 “노숙자와 장애인들의 처우개선 및 자립을 위해 정부의 세심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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