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병원이 환자를 내팽개쳐 놓다니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지난 19일 안양시 호계동 모정형외과에 입원한 이모씨(35·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의 하소연이다.
이씨는 발을 다쳐 입원했으나 이틀이 지나도록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채 의사가 진료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이씨외에도 간절한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는 입원환자만도 25명.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병원측은 20일 파업이후 단 1명의 간호사만 남겨놓은 상태여서 응급환자 발생시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입원환자 대부분이 교통사고 환자로 파업전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목과 허리 등의 통증으로 물리치료를 받았왔으나 파업으로 의사들이 출근조차 하지않아 고통을 무작정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병원측은 파업이 예고됐던 지난 19일 중상을 입은 환자를 입원시켜 놓은채 파업을 강행,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14일 교통사고로 입원한 안모씨(50·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는 “두통이 매우 심한 데도 간호사가 오늘 오전 포도당 주사만 놓고는 하루종일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는다”면서 “의사는 아예 보이지도 않아 조만간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될 것같다”며 한숨을 토했다.
/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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