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과 관심이 있었는데 충주에서 우연히 만난 스님의 추천으로 김혜각 스님을 만나면서부터 단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문화재관리국 단청(전통양식의 건축물에 여러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림)기술사 김한옥씨(58·광명시 광명동 732).
지난 35년간을 오직 단청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 시대의 장인인 김씨는 사찰이나 문화유산의 보존과 유지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2년 서울 안양암에서 당시 무형문화재 제48호(단청) 보유자인 김혜각 스님의 문하에 들어가 단청을 배운 후 전국 유명사찰의 단청과 문화재 재건은 물론, 전통을 잇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70년 단청기능사시험, 73년 단청기술사 시험에 합격하여 기예를 높이는 한편 직접 터득한 기술과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97년에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의 단청은 정교하고 섬세하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의 특성에 맞춰 독특한 문양을 그려내 창의성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세대 넘게 외길을 걸어오며 옛 건물의 단청은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그의 단청실력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70년 경남 진주 촉석루 공사를 시작으로 여주 신륵사,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 대웅전, 제주 한라산 천왕사 등 지금까지 250차례가 넘는 전국의 주요사찰들에 대한 단청작업을 직접 시공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단청문양보존 연구회 부이사장 및 한국문화재 수리기술자협회 이사로 재직중인 김씨는 “단청문양에 대한 책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오늘도 단청작업에 여념이 없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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