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동포 노인 9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한 많은 세월을 타향에서 보내고 그리운 고향 땅으로 영구 귀국한 이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노인병 등으로 고향땅에서의 하루가 고적하기만 하다.
이들 노인들에게 있어 말동무는 물론, 당뇨 빈혈 신장질환 등 각종 노인병을 치료해 주는 안산시 방문보건사업팀 정영란씨(33·간호7급)는 고맙기만 한 존재다.
정씨가 이들 노인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겨울.
정부시책사업으로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에 입주한 사할린 동포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해 주면서부터다.
정씨는 한달에 한반씩 정기 검진과 입주 노인들의 건강체크는 물론, 정담도 나눈다.
정씨가 찾아갈때마다 노인들은 젊은시절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이겨내며 한 많은 세월을 보내고 고국땅을 밟았지만 고적감만 쌓여간다며 하소연 한다.
사할린에서 가족들이 방문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해 가족들이 올 수도, 자신들이 들어가기도 어려워 만날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정씨는 “노인들이 나이들어 자식들은 물론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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