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백영고교 2학년 3반 '나눔의 집' 방문

“위안부 할머니들의 깊게 패인 주름속에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가슴깊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소재 백영고등학교 2학년 3반(담임 이관규)학생 57명이 지난 7일 광주군 퇴촌면 위안부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으로 봄소풍을 다녀왔다.

이들 학생들이 놀이공원이나 유적지가 아닌 나눔의 집으로 소풍을 다녀온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달 27일 봄소풍 장소를 정하는 학급회의에서 이번 소풍은 뜻깊은 곳으로 갔다오자는 의견이 모아져 나눔의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소풍 당일 아침일찍 학교를 출발해 오전 9시 나눔의집에 도착한 학생들은 최근 중국에서 영구 귀국한 김옥선 할머니(76)의 증언을 들은뒤 곧바로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날 곡괭이 삽 등을 들고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 관사 수로정비는 물론, 주변 청소까지 도맡아 했다.

또 정성껏 모은 30만여원으로 구입한 젓갈류, 굴비 등을 전해드리며 대화의 시간도 가져 할머니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관규 담임교사(38)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맑고 순수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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