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육군 번개부대 장병들 어린이 생명구해

인천 육군 번개부대 장병들이 ‘릴레이 헌혈’로 악성 빈혈로 고통받고 있는 한 어린이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부대 장병들의 헌혈이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필요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애를 태우던 고은우군(5·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의 어머니 이한정씨(31)가 번개부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서부터.

‘5살짜리 사내아이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군부대측은 곧바로 은우군과 혈액형이 같은 헌혈 희망자를 모집, 앞다투어 자원한 24명의 장병들로 ‘은우군 헌혈반’을 구성했다.

은우군은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혈소판 부족으로 조금만 부딪쳐도 몸에 멍이 들고 자주 코피를 흘리는 백혈병의 일종인 선천성 빈혈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한달에 1∼2차례 병원에서 혈액을 공급 받아오던 은우군은 병세가 악화 되면서 혈액의 공급 횟수를 늘려야 하는데다 가정 형편이 악화돼 한차례 6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이씨는 집에서 가까운 이 부대를 찾게 됐다.

지속적인 장병들의 헌혈에 힘입어 은우군은 지난달 초 이 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 현재 호전되고 있으며, 앞으로 2∼3개월만 더 혈액을 공급받으면 완치될 전망이다.

이씨는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은우가 병을 고칠수 있게 돼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고마워 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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