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규율을 지키지 않으려면 붓을 들 생각을 말아라’주부학생들을 상대로 스파르타식 서예 강의를 하는 ‘호랑이 훈장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2동 주민자치센터가 무료로 운영하는 서예교실 강사 강희산씨(44·한양대 겸임교수)가 그 주인공.
강 교수의 강의를 들으려면 먼저 수업시간인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를 준수해야 한다.
매주 1회씩 3개월 과정 가운데 2번 이상 결석하면 자동으로 제적되며, 가로 200㎝ 세로 70㎝ 크기의 한지 10장 분량의 적지않은 과제물도 매주 제출해야 한다.
정해진 규율을 지키지 않은 학생에게는 육두문자에 가까운 질타가 여지없이 날아가 주부학생들이 꾀를 부리기가 만만치 않다.
이같은 엄격한 규율 덕분(?)에 살아남은 학생은 지난 2월 모집한 30명 가운데 절반수준인 15명 정도.
그러나 이들은 “비록 선생님은 호랑이지만 쑥쑥 느는 서예실력에 무서운지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에 참석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교수는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은 한시(漢詩)를 쓰고 해석하는 형식의 강의가 고작 이지만 한문과 논어, 대학으로까지 강의과목을 늘려 올 연말께 작품 전시회도 개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예는 모든 정신을 집중시킨 상태에서 손끝을 통해 순간표출되는 종합 예술”이라고 말하는 강교수는“자신을 억제하는 인격수양인 만큼 다부진 각오가 동반되지 않으면 중도 탈락 할 수밖에 없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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