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상 수상했던 전 교도관 홍종식씨

지난 73년 제16회 소파(방정환)상을 수상했던 홍종식씨(76·인천시 남구 학익2동).

세계 보이스카우트 사상 처음으로 지난 53년 교도소내에 보이스카우트 ‘충의소년대’를 창설, 오늘날 천안소년교도소(충의대) 등 전국 14개 소년원(교도소)에서 보이스카우트를 통해 교화가 가능토록 한 장본인이다.

그가 충의소년대를 창설하자 당시 세계 보이스카우트 연맹 사무총장이던 영국의 스프라이 장군을 비롯, 유럽과 미국 등 세계 40여개국의 보이스카우트 간부와 외교관 등이 인천소년형무소를 찾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원생들과 문학산 일대에서 며칠씩 야영을 하면서도 단 1명의 이탈자도 발생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10대의 영광’(76년·고영남 감독·이순재 주연)이 제작되기도 했다.

교도관 재직 기간(48∼85년) 대부분을 인천에서 근무한 홍씨는 85년 인천소년교도소(현 인천구치소)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했다.

그러던 그가 요즘들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교도관 재직시절부터 기여해 온 인천 문화재에 대한 숨은 공로가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한 때문.

그는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된 2기의 학익고인돌이 지난 60년대 말∼70년대 초 공사로 파괴 직전에 놓이자 보이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고인돌을 소년형무소내로 옮겨 보관했다.

또 최근 학동초등학교 앞에서 발견된 고인돌도 70년대 초 공사인부들에 의해 해머로 부숴지는것을 주민들과 함께 현재의 장소로 옮겼다.

교도관들로부터 ‘영원한 스승이자 선배’로 존경받는 그는 “아직도 청춘”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신호기자 shk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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