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7·LA다저스)가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를 압도하며 첫 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5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지만 폭발적인 타선의 지원으로 10대4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던 박찬호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시즌 첫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이 씻어내고 첫 단추를 깔끔하게 뀄다.
6이닝 동안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고 삼진 3개를 곁들인 박찬호는 자책점 3점으로 방어율은 4.50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투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경기는 몬트리올 선발투수 이라부가 2이닝만에 홈런 2개를 포함한 8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6점을 내주고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쫓겨나 싱겁게 끝났다.
이라부는 특히 3회에는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5연속 안타를 내주고 미구엘 바티스타와 교체됐다.
이날 박찬호는 초반에는 빠른공과 체인지업이 제대로 구사된데다 활발한 타선덕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1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5,6회에는 구위가 급격히 떨어져 장타를 잇따라 맞아 아직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1대0으로 앞선 1회초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한 박찬호는 2회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첫 안타를 맞은데 이어 잇따라 볼넷 2개를 허용한 뒤 내야수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다저스 타자들이 10점을 뽑아 10대1로 앞선 5회 선두타자 피터 버저런에게 2루타를 맞고 폭투, 볼넷, 적시안타 등을 잇따라 내줘 2점을 뺏겼다.
박찬호는 6회에도 2루타 2개로 1점을 더 준 뒤 7회부터 오난 마사오카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다저스 불펜 투수들은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경기는 다저스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박찬호는 오는 10일 새벽 2시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 시즌 2승째를 노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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