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 우체국’ ‘고향이 따로 없는 우체국장’이라는 별칭을 달고다니며 부임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뿌렸던 김정일 의정부우체국장(60)이 오는 31일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공로연수 생활에 들어간다.
지난 98년 9월 의정부에 부임한 김국장은 여주·강릉 우체국장 재직 당시 여주 도자기아가씨 축제와 강릉8경 등을 체신업무와 기발하게 연결시켜 지역홍보에 열올렸던 관록을 과시하듯 의정부에서도 숱한 화제와 지역이미지 쇄신에 앞장섰다.
김국장은 먼저 ‘의정부’라는 지명이 조선초 3정승 6조판서가 모여 국사를 논의한 국정 최고기관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착안, 정승이 머리에 쓴 사모를 로고로 제작해 우체국의 각종 상품에 부착하는등 그동안 ‘부대찌게’와 ‘미군부대’에 뺏긴 도시 이미지를 되찾기 시작했다.
또 우체국을 단순한 우편업무를 취급하는 곳으로만 알고있던 지역주민들에게 우체국예금과 보험 등을 적극 홍보하는 영업맨으로서의 노력 또한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국장은 이외에도 우체국 친절 3정승을 뽑아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고객서비스에도 진정한 프로정신을 불어넣는가 하면, 시의 전통성과 뿌리를 찾기위한 왕실행차 등 각종 행사의 참여와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편지쓰기를 실시, 지역홍보와 함께 우체국 기능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오는 6월말 정년퇴임때까지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회고록과 체신업무 전반에 걸친 기사화보집을 제작하겠다”는 김국장은 “너무 튄다는 오해의 여지속에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해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나의 신념과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기위한 노력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셈”이라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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