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의 김포환원은 김포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잘못된 정책오류를 시민의 힘으로 바로잡는데 의미가 있는 겁니다”
검단지역 김포시환원 범시민추진위원회 이용신 위원장(55).
그는 검단의 김포환원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검단이 인천으로 편입될 당시의 기억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살벌했던 군사통치시대가 끝나고 맞이한 문민정부.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새 시대를 기대했던 그에게 국토의 효율적 관리라는 명분아래 자행된 검단의 인천편입은 분명 배신이었다.
검단의 인천편입 당시 도의원이었던 그는 임기 1년여를 남겨 놓고 도의원 선거도 포기한 채 검단의 인천 편입을 막기위해 검단편입 반대 투쟁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는 주민들과 분노하고 하나가 돼 검단의 인천편입에 맞서 왔다.
그러나 그와 주민들의 외침은 거대한 정치력 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95년 3월1일 검단은 인천에 편입됐다.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 빼앗겨던 검단을 다시 찾아오자는 작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그는 정의가 정치력 앞에 무릎을 꿇었던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곤 한다.
그는 김포와 검단을 잇는 여우제 고개길을 걸을 때마다 울분이 터진다.
다시 5년전의 그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일을 무엇하러 다시 하느냐” “정책결정을 다시 바꿀 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회의적인 생각에 그는 사람은 정당함과 당위성에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돈과 명예를 쫓는 것은 순간이지만 정의는 이런 것들과 시간을 초월해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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