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여성기관사가 탄생한다.
의왕시 철도경영연수원에서 기관사로서의 실무교육을 받고 있는 강은옥씨(32·철도청 용산기관차 승무사무소 부기관사).
자그마한 키에 갸날픈 몸매를 가진 강씨. 열차 기관사로는 믿기지 않는 체구다.
금녀(禁女)의 벽을 넘어 오는 5월이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기관사가 될 강씨는 오는 5월4일 11주 과정의 실무교육이 끝나고 200시간 이상 승무경력을 쌓게되면 정식기관사 발령을 받게 된다.
강씨가 기관사의 꿈을 갖게 된것은 지난 93년.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학원강사를 하다 전문적인 기술을 지녀야겠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다 기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딸 셋 가운데 막내로 부산에서 태어난 강씨가 철도대학에 가겠다는 뜻을 처음 비쳤을때 강씨의 부모는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96년 철도대학 운전기전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강씨는 98년 졸업과 함께 부산 가야기관차승무사무소에서 부기관사로 처음 핸들을 잡은뒤 지금까지 5만여㎞ 구간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에 승무했으며 지난 2월에는 만 2년이상 부기관사로 승무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등용기관사시험에도 합격했다.
여성최초의 기관사로 태어날 강씨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하고 근무 여건이 남자 중심인데다 야간 승무등 생활이 불규칙해 여성으로서 업무를 감당하기가 힘든점도 많지만 진로를 바꿀 생각은 없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고속철도를 몰고 싶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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