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두려울게 없다. 기아를 꺾은 여세를 몰아 처음으로 챔피언전에 오른다’
15일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부산 기아에 첫 4강 탈락의 수모를 안기며 3승1패로 준결승에 오른 수원 삼성이 4강 상대인 신흥 강호 청주 SK마저 물리치고 처음으로 챔피언전에 오르겠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삼성이 18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5전3선승제 4강전에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노련미가 돋보이는 기아보다 오히려 상대하기 편한 데다 6강전을 거치면서 팀웍의 안정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이 한층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올 정규리그에서 삼성은 비록 상대전적에서 1승4패로 열세였지만 4패 가운데 1점차 패배가 2회, 2점차 패배가 한번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패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리그 초반 3연패가 골드뱅크로 이적한 현주엽이 있을 당시여서 그 때와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는 게 삼성 벤치의 판단이다.
당시에는 현주엽-서장훈-재키 존스의 트리플 포스트가 위력적이었으나 내·외곽을 넘나들며 맹위를 떨치던 현주엽이 빠진 SK는 한 번 해볼만하다는 분석.
삼성은 6강전에서 루키 강혁이 주희정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맹활약을 펼쳤고, 이창수와 문경은, 버넬 싱글튼, G.J 헌터가 모두 제몫을 다해줘 사기충천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정규리그서 서장훈을 잘 마크한 김택훈과 박상관, 노기석 등 백업요원들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며, 발목부상 중인 주희정도 2차전 부터는 뛸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새로운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정규리그 2위 SK는 서장훈-재키 존스의 더블 포스트에 황성인, 조상현, 로데릭 하니발의 빠른 공격이 위력적이다.
벤치 멤버가 약하지만 정규리그 이후 10여일간 충분한 휴식을 가져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초반 승부를 벼르고 있다.
두팀의 4강 대결은 신예 포인트가드인 강혁-황성인 게임운영 맞대결과 문경은-조상현의 외곽포 경쟁, 싱글튼-서장훈 이창수-존스의 골밑승부, 헌터-하니발의 득점대결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주전들의 전력은 비슷하지만 SK에 비해 벤치 멤버가 풍부해 기아전보다 수월한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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