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GK 김대환 자리매김

‘2000 시즌 수원 삼성의 시즌 전관왕 재현과 아시아클럽컵 정상은 내게 맡겨라’

프로축구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차세대 골키퍼 김대환(24)이 국가대표 골키퍼인 이운재(28·상무)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삼성의 새로운 ‘거미손’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김대환은 지난 12일 열린 2000 티켓링크 수퍼컵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며 팀을 대회 2연패로 이끌어 코칭스태프는 물론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 경ㄱ기장을 찾은 1만4천여명의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김대환은 이날 3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성남 일화의 대포알 슛을 잘 막아내 승부를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 까지 끌고 간데다가 승부차기에서는 일화의 네번째 키커인 김현수의 슛을 다이빙 캐치, 5대4의 짜릿한 승리를 이끄는 수훈 갑이 됐다.

축구명문 포철공고와 한양대를 거쳐 98년 삼성구단에 입단한 김대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의 주전골키퍼 이운재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후보였다.

그러나 이운재의 군 입대로 골키퍼가 취약해질 것을 우려한 삼성은 러시아 출신 알렉세이를 GK 코치로 영입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김대환을 집중조련했다.

배짱이 두둑한데다 185cm, 82kg의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순발력이 뛰어난 김대환은 알렉세이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일취월장 ‘미완의 대기’임을 입증했다.

특히 위치선정 능력이 급격하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대환의 이같은 성장은 골키퍼 한 위치만을 위해 외국인 전담코치를 영입한 명장 김호 감독의 지략을 또한번 번뜩이게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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