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야구밖에 몰랐고 야구를 위해 살았습니다.”
이 감독은 인천 야구의 효시이자 전국 초등학교 야구부 가운데 가장 유서깊은 창영초교를 나와 동인천중, 동산고를 거쳐 상무의 전신인 육군경리단에서 선수로 뛰는등 화려한 현역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71년부터 창영초교에서 후진들을 가르쳐 오고 있으며 지난 72년 소년체전이 처음 시행됐을때 창영초교를 전국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이같이 한평생을 야구밖에 몰랐던 이 감독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지난 1921년 창단,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신의 모교이자 자신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창영초교 야구부가 간판을 내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
벌써 몇년째 학교에서의 예산지원이 전무, 그동안 학부모들이 몇푼씩 회비를 내 운영했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학교가 위치한 동구는 구도심권으로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학부모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에 타고난 소질이 있어도 매달내는 월회비가 부담스러워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가 야구를 그만 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그때마다 이 감독은 몇푼되지 않은 자신의 월급에서 월회비를 대신 내주기도 하지만 이 역시 역부족으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신흥 명문학교들의 경우 학교의 예산지원과 후윈회 조직까지 잘 갖춰져 있어 야구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가장 부럽다”는 이감독은 “솔직히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동문들이 인천야구의 산실인 모교에 관심을 가져줄때만 인천야구의 자존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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